의정일기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맛있는돌김 2011. 9. 1. 08:45

경기도의회 팔도강산 산악회 회원들과 8월 29일부터 31일 사이에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지리산은 2004년 딸내미가 중학교 2학년일 때 장터목으로 올라가 세석에서 자고 내려온 것이 유일한 방문이었던지라 이번 산행은 꼭 가고 싶었습니다.

 

29일 월요일 아침 7시까지 의회로 집합하기로 했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전날 미리 챙겨둔 짐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4시 반에 일어나 5시 반에 집을 나서서 의회로 달려가니 7시가 조금 못 되었습니다. 이미 도착한 의원님들도 몇 분 계시더군요.

 

그런데 최창의 의원님이 지각을 하셨습니다. 의회 오는 길을 잘못 잡아서 길이 너무나 막혀 제 시간에 도착할 길이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어디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아마도 평택에서 나가서 평택 시내에 차를 세우고 우리 버스에 합류하셨던 것 같습니다.

 

11시에 지리산 성삼재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준비했습니다. 성삼재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노고단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래는 일정표입니다.

 

구 분

시 간

산행일정 및 이동경로

비고

부 터

까 지

소요

8.29

(월)

07:00

11:00

240

∙도의회 출발 및 구례IC 이동

이동중 조식

11:00

12:00

60

성삼재 도착 및 중식, 산행준비

 

12:00

13:00

60

∙노고단 도착

2.7km

13:00

14:30

90

∙임걸령 도착

3.2km

14:30

16:00

90

∙화개재 도착

3.1km

16:00

17:30

90

∙연하천 산장 도착

4.2km

17:30

20:00

150

∙석식 및 휴식

 

8.30

(화)

06:00

07:30

90

∙기상 및 조식

 

07:30

09:30

120

∙벽소령 대피소 도착

3.6km

09:30

14:30

300

세석 산장 도착 및 중식

6.3km

14:30

17:00

150

장터목 산장 도착

3.4km

17:00

20:00

180

∙석식 및 휴식

 

8.31

(수)

04:00

06:00

120

∙기상 및 천왕봉 도착(일출)

1.7km

06:00

09:00

180

∙천왕봉 하산 및 장터목 산장 도착(조식포함)

1.7km

07:00

13:00

360

∙중산리 도착 및 중식

5.4km

13:00

19:00

360

∙도착 및 해산

 

 

 

첫날은 연하천 산장에서 잠을 잤습니다. 점심 먹고부터 13km 정도를 걸은 터라 많이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산장에서의 숙박이 그러하듯 연하천에서의 잠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자리를 이층을 배정받아 아랫층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냄새까지 다 받아 자려니 정말 힘들더군요.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이기도 합니다. 코 고는 소리의 오케스트라 연주도 있고 온갖 냄새의 향연도 있었으니까요.

 

자다가 너무 더워서 깨서 보니 환기창문을 꼬옥 닫아두었더군요. 빼곡이 누워서 자는 틈을 조용조용 걸어가서 환기창문을 열고 왔습니다. 10여 분 정도 지나니까 많이 시원해지더군요. 다시 눈을 붙이고 잠을 청했습니다.

 

둘쨋날도 역시 13km 정도를 걸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등산을 계속 하는 것이라 보면 맞습니다. 계속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되풀이하니 끊임없는 등산이지요. 높이 50-100 미터 정도의 산을 수도 없이 오르내린다고 보면 정확합니다. 얼마나 많은 산봉우리를 넘었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3분의 2 정도를 갔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릎 부위의 인대가 아프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정시간 걷다가 쉬면서 마사지를 하고 좀 풀리면 다시 걷고 하기를 되풀이하며 간신히 장터목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장터목 산장은 연하천 산장보다는 상태가 조금 나아보였습니다. 도착하니 거의 밤이 다 되어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팔도강산 산악회 회장인 고인정 의원님이 소속한 복지위의 전문위원님과 직원이 동행해서 의원님들을 도와주셨는데 정말 열성적으로 일을 하셨습니다. 특히 조선행 전문위원님은 박영기 직원에게 의원님들에게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열심히 설명하면서 당신이 직접 라면도 끓이고 하시면서 의원님들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이 자리를 빌어 조선행 전문위원님과 박영기 주사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합니다.

 

새벽에 천왕봉 갔다 온다고 일어났는데 저는 미처 헤드랜턴을 준비하지 못해서 일반 플래시 라이트를 가져왔습니다. 한 손으로 플래시 라이트를 켜고 한 손으로 스틱을 잡고 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중간에 되돌아왔습니다. 너무 위험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차가운 물로 일단 머리부터 간단히 감고서 잠시 잠을 청했습니다. 사람들이 없을 때라야 머리에 물이라도 끼얹어보지 안 그러면 마실 물 받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한 숨을 자고 나니까 천왕봉 갔던 일행이 돌아왔습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거의 9km나 되는 길이었습니다. 5-6km정도 내려오자 다시 무릎 인대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페이스를 맞춰서 내려오는데 몇몇 의원님들이 물가에서 쉬고 계시더군요.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참 시원하고 좋더이다. 옷을 입은 채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답니다.

 

인대가 계속 아파 천천히 내려가는데 다른 의원님들이 앞질러가기 시작했습니다. 2km 정도 남겨두고 걷는데 정기열 민주당 부대표가 다시 올라오더군요. 제게 오더니 배낭을 받아주겠다는 겁니다. 괜찮다고, 충분히 혼자 갈 수 있다고 했더니 나중엔 화를 내더군요. 할 수 없이 배낭을 넘겨드렸습니다.

 

다른 의원님이 정기열 의원의 배낭을 받아가면서 대신 제 배낭을 좀 받아주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배낭을 안 넘겨주면 자기가 뭐가 되냐고, 자기만 배낭 남에게 맞긴 꼴이 되지 않느냐고 역정을 내다시피하면서 제 배낭을 달라고 하시기에 넘겨드렸지요. 덕분에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정기열 부대표님, 감사합니다.^^

 

중산리로 다 내려와서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의회로 출발했습니다. 1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의회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습니다. 2박 3일의 여정을 함께한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무릎 인대가 아파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뿌듯했습니다. 이 나이에 등산을 열심히 다닌 것도 아닌 제가 지리산을 종주를 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은 사진들입니다.

 

 

 

처쨋날 숙소인 연하천 대피소입니다. 맨 왼쪽의 등을 보이고 있는 분이 김경호 부의장, 그 다음 윤화섭 의원, 그리고 조선행 보건복지공보위원회 전문위원입니다.

 

 

윤화섭, 김경호, 그리고 제가 나란히 포즈를 잡았습니다. 제가 가장 날씬하죠? ㅎㅎ

 

 

우리 상임위의 안계일 한나라당 간사님, 참 좋은 분입니다.

 

 

우리 상임위의 천영미 의원님과 김경표 의원님

 

 

저 혼자 독사진을 찍었습니다. 남자 숙소 이름이 시인마을입니다.

 

 

수직 직하의 바위 절벽 아래서 포즈를...

 

 

조선행 전문위원입니다. 정말 좋은 분이에요. 이번 산행에서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런 바위 위에서도 식물들은 자랍니다. 수 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 자라고 있겠지요.

 

 

지리산 자락은 첩첩산중입니다. 끝도 없는 산의 연속...

 

 

언제 어디서 봐도 미남입니다. 누굴까요?

 

 

벽소령 대피소입니다. 규모는 작은데 예쁘게 지어놓았습니다.

 

 

벽소령을 지난 후 조선행 전문위원님이 라면을 끓이셨습니다. 맛있게 먹었답니다. ㅎㅎ

 

 

바윗돌에도 이끼가 끼었습니다.

중앙의 큰 바윗돌은 다정한 커플이 서로 고개를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안개에 덮힌 능선을 찍어보았습니다.

 

 

끝 없이 이어지는 계단... 계단이 제일 무서워요. ㅠ.ㅠ

 

 

저 아래 정상적인 마을이 있는 곳... 연무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마을이 있음에 틀림 없을 곳입니다.

 

 

계단에서 잠시 쉬면서 한 컷 찍었습니다.

 

 

까마득한 절벽 위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저렇게 바위 절벽위에서 자라는 나무도 위풍이 당당하게 자랍니다.

몇 년이나 저 곳에서 버텨서 저렇게 크게 자랐을까요?

식물이 동물보다 생존에 있어서는 훨씬 유리한 전략을 택했다는 생물학의 이론이 실증되는 순간입니다.

 

 

멀리서 본 세석산장의 모습입니다.

 

 

좀더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찍은 세석산장의 모습입니다.

 

 

 거의 정상 부분인데도 저렇게 거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엄청난 바람에 시달린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지요?

 

 우리의 회장님 고인정 의원이십니다.

 

 

 이쯤에서 또다시 제 사진 한장...

 

 

이름도 모르는 노란 들꽃이 만개했습니다.

 

 

 이런 들꽃들이야말로 끈질긴 생명력의 산 표본이죠.

 

 

 장터목에서의 저녁식사 장면입니다. 라면이 익기도 전에 젓가락들이 먼저 들어가 있습니다.

 

 

캄캄한 식탁에서 참이슬에 목을 추이며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이효경 의원입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찍어보았습니다. 분위기 좋지요?!

 

 

 안계일 의원님과 천영미 의원님이 열심히 뭔가를 보고 있습니다.

 

 

 뱀이 아니고 지렁이 종류 같았습니다. 머리가 없어요. 엄청 큰 지렁이입니다.

 

 

 중산리로 내려오다가 계곡 앞에서 마지막 포즈를 취합니다.

 

 

 계곡 돌더미에서 돌무덤을 정성스럽게 쌓아놓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돌무덤들을 등산객들이 쌓아놓았네요.

 

 

이렇게하여 지리산 종주가 끝났습니다. 준비하느라 수고한 임원들과 전문위원실, 그리고 경기도 산악구조대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