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니버설 디자인 탐방 모임이 있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도시가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활동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가, 즉 비장애인이라는 특정 그룹만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기능하게끔 디자인되어 있는가 하는 관점을 가지고 도시를 평가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universal' 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지요.
주엽역에서 만나 강선공원을 가르지르고 문촌 사거리를 경유하여 주엽2동주민센터 및 문촌종합복지관을 지나 다시 주엽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이 경로를 따라 저는 항공가방 하나를 끌고 다녔지요. 도시가 얼마나 이런 짐을 끌고 다니기에 적합한 설계를 하고 있는지 체험해보기 위해서입니다.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는 얼마나 사람들이 시설이나 목적지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설계, 부착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았고 버스 정류장에서는 노선도가 장애인이나 청소년, 여성, 노인들에게도 잘 보이는 위치에 있는지 가름해보기도 했습니다.
주엽2동 주민센터를 알려주는 이정표는 한 번 보여준 후 4거리에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제대로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보도블럭은 항공가방을 끌고 다니기에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버스 노선도는 초등생에게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위치에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더 말할 나위가 없구요.
특히 버스 정류장을 표시하는 표지가 영어로 BUS STOP으로 되어 있어 조금 난감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공공표지물을 자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표기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먼저 자국어로 표기하고 추가로 자국어보다 작은 글씨로 외국어표기는 해도 외국어로만 표기하는 나라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버스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이라고 표기하는 대신 R, G, B, Y라고 영어로 표기하고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자국어가 있고 자국 글자가 있는 나라가 이런 정책을 쓰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G20 안에서는요.
여튼 도시가, 그것도 구도시가 아닌 20세기 후반기에 세워진 신도시가 이렇게 언유니버설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도의원으로서는 최재연 의원과 제가 참여했습니다.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사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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