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기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했습니다

맛있는돌김 2011. 5. 28. 18:11

오늘(2011년 5월 28일) 오전에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에서 어르신 한마음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제 지역구 바로 곁에서 치러지는 행사이고 또 저의 지역구 어르신들도 만이 참석하시는 체육대회라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저 외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와서 인사를 드리고 또 줄다리기도 하고 체조도 하면서 일부 행사에 참여도 했습니다.

 

오후에는 청계천에서 퀴어 퍼레이드가 있어 최재연 의원과 함께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천막도 많이 쳐지고 장터도 서고 분위기가 흥이 올라 있더군요. 작년까지는 국회의원들이 정치인 인삿말을 했는데 올 해는 저와 최재연 의원 두 도의원에게 그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 둘이 성적소수자 인권조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어느 사회나(심지어 이슬람 지역조차도) 그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의 3-10% 정도가 성적 소수자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엄격하게 극단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3% 정도 나오고 느슨하게 정의하면 10%가 넘어서기도 한다는군요.

 

이렇게 보며 이들의 숫자가 결코 적은 수가 아닙니다. 경기도 1200만 인구 중에서 약 100만 명 정도가 이 문제로 크고 작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이들이 자기의 성적정체성을 모르거나 숨기고 이성 결혼을 할 경우 상대방인 배우자도 비슷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므로 대략 200여만 명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결론입니다.

 

성적경향성이 이성애가 아닌 사람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그렇게 태어납니다. 그래서 성적경향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느슨한 기준에 턱걸이해서 해당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선택권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소위 양성애자들이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하지만 거의 대다수는 보다 더 크게 지향되는 방향성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최소한 이들에게 불이익이 주어지거나 오로지 성적 경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박해받는 일은 이 사회에서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저와 최재연 의원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구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고 이슈라는 것을 알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추진하려고 합니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기를 기대합니다.

 

 

 

 무대에 올라가 인사를 했습니다. 지금 최재연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중입니다

 

 

 축제를 엄마와 아들이 날란히 앉아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최재연 의원과 그의 아들입니다.

 

 

최재연 의원, 그의 아들내미, 그리고 저 세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장통교 건너 호원빌딩 앞에서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청계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임으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저와 최 의원은 분명한 이성애자이므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커밍아웃한 성적 소수자가 정치인이 되기에는 장애가 무척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남을 해치지 않는 한 비난 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그런 사회가 빨리 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