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기

영어마을 방문 및 상임위 연찬회를 가졌습니다

맛있는돌김 2010. 10. 7. 18:40

우리 상임위에서 영어마을 현장방문을 했습니다. 2010년 10월 7일 파주 해이리에 있는 영어마을을 방문한 것입니다. 원래 의회에서 같이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의원님들 대다수가 개인적으로 영어마을로 오셨습니다.

 

영어마을을 멀리서 보기는 했지만 직접 방문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 그 화려함에 일종의 분노조차 느꼈었는데 직접 보니까 진짜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걸 참았습니다. 어떻게 시설을 지어도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비능률적으로 지을 수 있는지 최초 설계자의 생각을 들어보고싶을 정도로 한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멋과 모양을 위해 비용은 많이 들지만 실용적이지 않은 공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흉내낸 이민국 청사 건물이라든지 곳곳에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건물들과 시설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날 미국조차 채용하지 않는 건축 양식을 가지고 건축을 한 것이지요.

 

둘째, 건물들이 너무 많이 나뉘어져있었습니다. 작은 건물들로 많이 나뉘어져있다보니 각 건물마다 현관가 로비가 있어야 하고, 따라서 로비와 현관으로 사용되는 면적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엄청날 것 같았습니다. 500평 건물에 40평짜리 로비 하나 있는 것과 50평 건물 열 개에 각각 10평짜리 로비 10개 있는 것과는 공간 활용도에서 비교가 안 되지요.

 

셋째, 건물의 모양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에너지 효율과 유지 관리비의 문제를 전혀 생각치 않고 지었습니다. 그 결과 지나치게 많은 유지 관리 보수 비용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같은 면적이라도 건물 갯수가 많으면 외벽의 면적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에너지 누출이 많아지고 따라서 냉난방비가 급증하게 됩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아이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투자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영어회화는 영어 학습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해야할 과정이지 영어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는 저학년에서 할 과정은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잘못된 개념으로 건축된 시설들과 고비용이면서 실효는 별로 없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인해 영어마을은 아무리 경영을 잘 해도 적자가 나고 도민들의 세금으로 보전을 해주어야 유지가 되며, 그나마 그런 투자를 할 교육적 결과를 낼 수 없는 매우 골치아픈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영어마을을 위해 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많음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마을에서 상임위 산하 실국장들의 보고를 받고 토론회를 열며 상임위 연찬회를 가졌습니다. 최초의 연찬회라 다들 긴장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답니다.

 

저녁에는 반구정에서 상임위와 소관 실국의 상견례겸 저녁 식사가 있었습니다. 의원 13명과 전문위원실 직원 4명, 합해서 17명의 상임위 인원이 참석했는데 집행부 실국에서는 37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큰 규모의 모임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교육국장과 예하 직원들이 많이 왔는데 김동근 교육국장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영어마을에서 연찬회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마을 운영개선을 위한 대안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리는 상임위 회의실 자리배치대로 앉았네요. 덕분에 저는 오른쪽 맨 끝이라 안 보입니다.

 

 

 영어마을 수업을 잠시 참관했습니다. 아이들이 해맑은 얼굴로 영어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영어마을에 놀러온 유치원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강석오 부의장님은 팔이 아파서 쩔쩔 매고 계시네요. ㅎㅎ 이라 의원님은 요령있게 아리를 무릎에 앉히고 찍었습니다. 저도 꽤나 힘들어보입니다. 맨 오른쪽에서 아이를 안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