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0일, 이재준 의원, 민경선 의원, 최재연 의원, 그리고 저 네 명의 의원들과 함께 수원 의회에서 만나 승합차 한 대에 몸을 싣고 안양지역부터 용인시를 거쳐 여주에 이르기까지 8곳의 하천 사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일정이 끝나고 나니까 밤이 되더군요.
처음에 출발할 때에는 어느 정도 제대로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보나마나 실망마 잔득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출발했는데 곳에 따라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었고 또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학익천이었습니다. 하천 사업을 시행하여 학익천처럼만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얼마든지 찬성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인공적인 손길을 가했지만 전혀 인공적 흔적이 남아있지 않도록 애초에 설계를 참 잘 했고, 그 결과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늘날은 스마트폰 사업조차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성공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성공을 거둔 것은 가장 발달되고 상호 생존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모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무생물인 스마트폰조차 그 생존에 있어서 생태계가 핵심적인 요소일진데 생명체인 사람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수암천은 잘된 곳도 있고 조금 문제가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안양유원지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지만 석면이 섞인 석재를 사용하여 언제든지 문제가 불거질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 흠이라면 큰 흠이었습니다. 그리고 석재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하천 바닥조차 흙이나 모래를 구경할 수 없는 점도 단점이었습니다. 그런 생태계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경안천도 합격점입니다. 부분적으로 인공적인 흔적이 너무 많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자연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고 평가합니다.
간매천은 불합격점입니다. 많이 보강하고 어쩌면 하류의 경우 제방을 전면적으로 재시공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강천포 다리는 요즘 아이들 말로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다리가 무너지다니요. 사대강사업의 폐해가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이라 하겠습니다.
소양천은 불합격을 떠나 심각한 양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유실이 일어나고 있었고 지나치게 인공적인 시설이 많이 가설되었으며 인위적 시설이나 구조물이 자체 결함으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는 곳이 소양천이었습니다. 최악이라고 할만 했습니다.
금당천은 하천 자체보다는 바로 이어지는 남한강 사업구간의 심각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돌무더기조차 제 역할을 못하고 빠른 물살에 떠내려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런 수 톤에 달하는 돌무더기가 떠내려갈 정도로 강한 물살 앞에서 견뎌낼 지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역침식이 일어나고 지하수 고갈이나 지하수면 저하 현상까지 나타난다면 사대강사업을 한 지역은 농사에도 지대한 타격을 입게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미 사대강사업은 공사가 거의 끝났습니다. 이런 공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이렇ㄱ 진척되도록 한 한나라당, 그리고 정부와 한나라당의 폭거를 눈 뜨고 쳐다만보다가 세월 다 보낸 민주당 의원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고양시 지역의 민주당 도의원 수준만 되었어도 저렇게까지 속수무책 방관만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주, 이천 지역의 경기도민들이 사대강사업 후유증으로 입어야할 고통과 손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 찬성해서 아무런 장애 없이(여주 이포보만 제외하고... 우리 박평수 집행위원 덕분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공사이기는 합니다만, 그들을 감언이설로 속인 정부가 문제이지 속은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잘못이라면 약간의 탐욕을 가졌던 것, 이권에 눈이 약간 멀었던 것 뿐이겠지요.
아무튼 이번 탐방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 있는 대로 현장을 방문하는 의정활동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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