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기

김근태 전 의원 조문을 갔습니다

맛있는돌김 2012. 1. 2. 17:59

 

새해 벽두에 김근태 전 민주당 의원의 부고가 날라들었습니다. 12월 30일 지병에 시달리던 김근태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고양시 시무식을 마치고 김유임 의원과 함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것이 그런 것일까요?

 

그를 고문한 이근안은 살아 있는데 고문당한 김근태는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난 것이지요. 이근안은 감옥을 갔다 온 후 목사가 되어 한 동안 목사 노릇도 했습니다. 그의 행동을 목회활동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노릇이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린다 싶습니다. 그를 목사가 되게 해 준 개신교 교단도 참 한심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합동 측의 어느 교단이라고 기억합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고문당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다리를 오그린 채 남자 둘에게 양쪽 팔을 붙들려 들려 나오는 모습의 사진을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때는 김근태 의원도 젊었었는데 젊음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병이 들어버린 것이지요.

 

인간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어떤 존재이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저토록 처참하게 고문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어떤 존재이기에 같은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폭도라는 누명을 씌워 죽일 수 있을까요? 이떤 존재이기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탱크로 깔아뭉갤 생각을 다 할까요?

 

온 천하가 다 비난하는 북한 정권도 아닌, 민주정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런 일의 책임자는 거의 모든 책임을 면하고 잘 살고 있으며, 억울하게 죽은 자, 다친 자들은 명예도 제대로 회복 못 한 채 죽음을 맞이했거나 명목상의 명예만 회복되고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민들이, 시민들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 우리 속의 악마가 튀어나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파멸로 이끌지 모른다는 것이 김근태 전 의원의 부고를 맞이하며 새삼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김유임 의원과 서울대병원에 가서 빈소를 조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분들이 빈소에 계시더군요.

 

 

 

 김제동의 화환이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화환을 보냈습니다.

 

 빈소 입구의 모습입니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 우리 당의 곽정숙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리본도 보이네요.

 

 김성재 한신대 교수의 이름도 보여서 한 컷 찍었습니다.

 

빈소 내부 모습입니다. 그의 특이한 미소는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