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희망지역아동센터 방문
오늘(2012년 2월 22일)은 지역아동센터의 날인가 봅니다. 오전에는 고양시에서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회의가 있었고 오후에는 시흥에서 또 지역아동센터 현장방문이 있었습니다.
박시동 의원이 얼마 전에 고양시에 있는 모 장애인 학교 교사들이 공휴일과 방과 후 오갈 곳 없고 돌봐줄 사람 없는 지적장애학생들을 사재를 털어 돌봐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개인의 힘으로는 너무 부쳐서 공식적으로 단체 등록을 하고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새로 단체를 만드는 것은 너무 힘들고 기왕에 있는 제도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니 이들 지역아동센터에서 지적장애아동들을 맡아서 보호도 하고 교육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봉순 여성가족국장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도 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최봉순 국장이 참 좋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시흥에 지적장애아동들만 전문으로 보호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니 거길 한 번 현장방문하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해서 제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시흥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는 시흥시의 그리 화려하지 않은, 서민들이 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4 명의 지적장애청소년들을 보살피고 있었는데요, 적은 예산과 모자라는 인력으로 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년에 1억 5천만 원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돌아가는데 그 절반 정도의 예산으로 어렵게 꾸려가고 있다고 시설장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지적장애아동들은 지적 능력이 조금 모자랄 뿐 신체적으로는 건강합니다. 그래서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부상을 잘 입는다고 해요. 판단력이 조금 딸리기 때문에 무모한 몸동작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다는군요. 그래서 주말 이후 등교하면 대부분이 어딘가 다쳐서 학교에 온다고 해요. 따라서 주말 동안도 돌봐주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지적장애아동들의 가정은 대부분이 형편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다 맞벌이로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부모가 다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야말로 국가가 책임지고 돌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자는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나눈다면 정상인이 있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선천성이건 후천성이건...
선천성은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장애인데, 인류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유전인자의 풀을 형성해야 했고 그렇게 다양한 유전인자 풀을 형성하다보면 확률적으로 일정한 정도는 장애를 나타내는 유전인자의 조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장애를 가지지 않고 태어난 사람들은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덕분에 안 가지게 된 셈이니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분들을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것이 당연한 의무인 셈입니다. 그들이 장애를 안 가졌다면 내가 가졌을 테니까요.
또 후천적인 경우는 질병과 사고로 인한 장애가 대부분인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는 부분이고 내가 아닌 그 분들이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며, 장애를 갖게 된 분들을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사고나 작업장 사고는 일정 비율 일어나게 마련인데 내가 그 사고에 해당 안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돌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돌보는 것이 세금을 좀 더 내고 그 세금으로 꾸준히 돌봐 드리는 것이겠지요.
시설을 둘러보고 최 국장과 장래 사업 구상을 함께 했습니다. 이런 전담 지역아동센터를 남부와 북부에 우선 두 개 설치하고 그렇게 하기 전에 지역아동센터들이 3-5명 정도씩 수용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3-5명 정도의 지적장애아동들을 수용하면 전담교사 한 명을 추가 배치하고 여타 다른 교사들의 수당도 조금 올려주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도 추가로 조금 더 지급해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흥희망지역아동센터는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874-13에 위치하고 있고 시설장은 여민숙 소장입니다.
다음은 사진들입니다.
경기도가 마련한 지적장애아 방과후 돌봄 서비스 제공 방안 검토안에
소개되고 있는 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의 운영 내용입니다.
보시다시피 예산이 7천 만 원이 채 못되네요.
아이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장고들입니다.
이 시설에 등록되어 있는 지적장애아동들의 명찰들입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입니다. 가지런히 락커위에 올려져 있네요.
역시 아이들의 작품입니다.
활동을 하기 전 모여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얼굴표정들은 모두다 밝았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매우 단순하고 간단한 게임을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