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기

비교섭단체 의원 MT를 다녀왔습니다

맛있는돌김 2011. 8. 25. 22:30

경기도의회에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12명이 있습니다. 이 중 7명은 교육의원들입니다. 교육의원님들은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교육의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합니다. 따라서 이 분들은 비교섭단체 의원실에도 잘 안 오시고(개원 초기 비교섭단체 의원들끼리 교섭단체를 만들 궁리를 하느라 모인 것 외엔 공식적으로 함께 모인 기억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비교섭단체 의원이라고 하면 나머지 5명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5명 중에서 무소속 의원이 한 분 계시는 데 이 분도 역시 잘 안 나타나십니다. 홀로 의정활동 열심히 하시는 거지요. 그러다보니 저와 민주노동당의 송영주 의원, 진보신당의 최재연 의원, 그리고 우리 당의 유미경 의원, 이렇게 4명이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중이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네 명의 의원들이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뭐 MT래야 하루 당일치기로 갔다오는 간소한 MT지만 다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하루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유미경 의원이 빠지고 세 명이서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 끝에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의회에서 가끔 수목원이 거론됩니다. 경기도 내에 위치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러나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국립수목원을 들렀다가 포천 쪽으로 올라가서 지역을 둘러보면서 지난 반 년 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반성과 평가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우기도 하고요.

 

 

 

수목원에 있는 박물관을 들렀습니다. 박물관은 별로 볼 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곤충의 애벌레인데 어떤 곤충인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

 

 

 수목원 답게 나무는 많았고 숲은 울창했습니다.

그런데 진입로라던가 내부 관람로가 조금 비합리적으로 설계되었다는 느낌은 강하게 받았습니다.

동선을 좀 더 합리적으로 배치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재연 의원의 모습입니다. 무척 자유분방스런 복장을 하고 왔죠. ㅎㅎㅎ

 

 

송영주 의원은 어딜 가나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단정한 복장에 야무진 표정, 항상 똑 같습니다.

 

 

가고 오는 교통편은 저의 차를 이용했습니다. 차가 워낙 낡아서(만 17년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고장나서 서면 어떻게하나 가끔 걱정은 되지만 지금까지 그래도 중요한 여행 중에 선 적은 없습니다. 광주도 수 차례 다녀왔고 휴가도 여러차례 다녀 왔지만 중간에 선 적은 없었답니다.

 

광릉국립수목원을 나와서 포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친 김에 산정호수까지 가서 산정호수에 설치된 설치미술 및 조각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가족들이 나들이 많이 나오는 곳에 설치하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조각들이 몇 점 있었습니다.

 

산정호수에 띄워놓은 오리배를 타고 싶었지만 두 분 여성 의원님들이 더워서... 하고 말꼬리를 흐리셔서 포기했습니다. ㅎㅎ

 

호수가에 수상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그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의정활동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물론 가고 오는 차 안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자동차 안이 아주 좋은 회의실입니다. 마음대로 어딜 가지도 못하고 꼼짝 없이 한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돌아오는 길은 포천에서 의정부를 거쳐오는 길을 택했는데요, 어찌나 정체가 심하던지 그냥 주차장 같았습니다. 캄캄한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북부 지역의 도로 상황은 정말 심각합니다. 포천에서 경기도 남부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필수적으로 건설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경기도 북부는 지나치게 무관심을 받았지요.

 

여튼,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MT는 아닙니다만, 우리끼리 하루 기분전환도 하고 유익한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