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강 사업 현장 탐방 1: 수암천
이명박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소위 고향의강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향의강은 사대강 지류를 소위 친수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사대강사업특위에서 이들 사업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지류들을 찾아보기로했습니다. 2010년 10월 20일입니다.
저는 특위 소속은 아니지만 함께 했습니다. 워낙 사대강사업에 관심이 많아서 따라나선 것입니다.
먼저 수암천을 찾았습니다. 수암천은 안양천의 지천으로 그리 크지 않은 하천입니다.
<수암천 공사 계획도입니다.>
수암천은 안양 도심 구간을 흘러가다가 안양천 본류로 합류합니다. 그 중 일부는 과거에 복개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해오기도 했습니다. 복개구간을 다 걷어내고 자연천으로 복구한다는 것이 수암천 사업의 개념입니다.
<도시환경위의 최재연 의원과 이재준 의원, 그리고 건설교통위의 민경선 의원이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최재연 의원과 이재준 의원은 도시환경위 소속으로 이 사업에 상당한 관련을 맺고 있는 상임위 소속입니다. 민경선 의원은 건설교통위 소속으로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소관부서 사업입니다. 컨테이너로 된 사업본부에서 담당공무원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저의 카메라이다보니 저는 찍을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는 들고 다니는 사람의 비애입니다. 스님이 제머리 못 깎듯... ㅠ.ㅠ
<현장본부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
여느 친수공간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청계천처럼 말이지요. 그나마 청계천보다 나은 점은 물이 흘러가는 곳과 그 주변에 돌과 흙이 조금은 있다는 것이겠지요. 천편일률적으로 친수공간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도로는 아스콘 포장, 산책로는 폐타이어로 만든 재료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공사현장의 모습>
공사현장 주변은 공사하면서 사용된 자재들과 장비들이 흩어져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저런 자재와 장비들이 알게 모르게 만드는 오염도 상당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겠지요. 특히 중장비는 오일을 비롯한 유류의 누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고 각종 자재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속 모습>
물이 맑아보이지만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들을 보면 오염이 많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공사가 끝난 후 이 오염이 줄어들면 일단 오염의 측면에서는 성공이겠지만 물 가로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들임으로써 더 많은 오염물질이 누적된다면 친수공간 개념의 하천 정비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수암천은 청계천보다는 나아보여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청계천을 닮아 다 버려놓았다고 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걱정한 것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은 안양천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