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아일기
병원과 의사를 찾아서-카톨릭이여! 카톨릭이여!
맛있는돌김
2010. 2. 13. 08:49
병원과 의사를 찾아서-카톨릭이여! 카톨릭이여! 그런데 카톨릭 병원 얘기가 나왔으니 카톨릭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하자. 카톨릭이 좋은 점도 참 많다. 무엇보다도 신부님들이 독신이다 보니 물질적인 것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지 않으므로 성직자로서의 윤리적 품위가 비교적 높다. 그리고 카톨릭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아주 열린 자세로 접근한다. 인간의 성은 죄악인가? 그런데 카톨릭에서 남녀 문제를 포함한 인간의 성에 관한 한 참 맘에 안 든다. 먼저, 신부님들의 독신에 대해서 좀 얘기하자. 위에서 말한 대로 카톨릭이 성직자로 하여금 결혼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청렴 결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참 좋은 결과이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성생활을 하면서 살도록 생물학적으로 조건이 주어졌다. 이런 인간에게 독신으로 살도록 함으로써 오는 폐해 역시 그 장점 못지 않게 심각하다. 신부님들이 독신으로 사는 것은 11세기 중엽에야 법적으로 확정되었고 그 이전에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 수 있었다. 신부들에게 독신을 강요하게 된 배경은 당시 황제의 권력보다 높았던 교권이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다시 말하자면 성이라는 것이 죄악이어서 신부님들의 결혼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 가져다 주는 결과가 신부님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들어서 금하게 했다는 거다. 그런데 이제 과거와 같은 종교적 권력은 꿈도 못 꾸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독신을 강요함으로써 신부님들이 겪는 그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신부님들의 현실을 보라 오죽하면 미국 카톨릭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부님 전용 성 문제 치료기관에 항상 100명 이상의 신부님들이 수용되어 있겠는가! 얼마나 독신생활이 어려우면 미국 신부님들의 절반 이상이 동성애자라는 말이 나돌겠는가! 미국 신부님들 중 동성애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미국 카톨릭 교회도 비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떠도는 말에 의하면 70%가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제발 신부님들도 결혼해서 성생활도 하고 그래서 성에 대해서도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도록 하자. 그래서 피임도 죄악이라는 그 딴 허무한 소리는 그만 하도록 하자. 사실, 남미 교회의 신부님들은 대충 결혼하고 산다. 교인들도 알고 교회 당국도 안다. 프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라. 여자와 사는 신부님과 동성애자 신부님 얘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이혼은 안되고 혼인무효는 가능하다? 이혼은 안되고 혼인무효는 가능하다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겠지? 그런데 이게 배고픈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라 이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톨릭 교회가 인간의 결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관점이다. 결혼이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게 어떤 절차로 어떻게 이루어졌건 신부님 입에서 결혼이 선언되고 나면 결혼을 한 거다. 그래서 이혼이 안 된다면 당연히 혼인 무효라는 것도 안 되어야 한다. 절차상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흠이 있어서 신부님 입에서 결혼이 선언되었어도 그게 무효화될 수 있다면 이혼도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혼을 금하는 건 그렇다 치고 이혼 후 재혼해서 낳은 아이에게는 세례도 안주는 건 무슨 심보냐? 그렇게 태어난 아기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태어났냐? 세례도 안 주게? 인간의 성성(human sexuality)을 가지고 너무 장난치지 말자. 지금처럼 인간을 만든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