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매우 유명한 신문사이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여성들을 위한 기사를 보도하는 신문사입니다. 1990년대 초에 창설된 신문사이지요.
이 여성신문사에서 해마다 연초에 신년회를 개최합니다. 여성신문사 신년회는 우리나라 여성계의 신년회입니다. 여성계의 주요한 인사들은 대부분 참석하는 행사이지요.
이 행사에서 해마다 "미래를 이끌 여성지도자 상"을 수여해왔습니다. 그런데 2012년 신년회에서는 이 상 시상 10주년을 맞아 특별상을 주기로 했답니다. 그 대상은 미지상 수상자 여성들에 버금가는 정도의 남성들...
세 명을 선정했는데 제가 그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통보가 왔네요. 그래서 고양시청 도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했답니다. 여성주의적 삶의 관점에 대해 질문도 하고, 어떻게 여성주의적 관점과 신념을 실천해 왔는지에 대한 물음도 듣고 답을 했습니다.
저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데에 대해 100% 확신을 합니다. 그 평등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무슨 역할론 같은 것도 물론 없지요. 남녀는 생물학적 차이 외에는 모든 것이 똑 같습니다. 생물학적 차이란 남성과 여성이 가지는 신체적 구조의 다름과 그로 인한 생물학적 다름을 말하는 것이지요.
남성과 여성은 물론 다릅니다.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남성은 여성보다 힘이 쎕니다. 이건 누구도 부인 못합니다. 물론 여성들 중에 강한 여성은 남성들 중에 약한 남성보다 힘이 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치를 낸다면 여성의 힘은 남성의 힘에 비교불가입니다.
또 여성들은 목소리도 남성과 많이 다르고 신체적 특성도 남성들보다 훨씬 부드러우며 연약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은 하지 않는 생리를 하기도 합니다. 즉, 아이를 출산하는 기능으로 인해 많이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
그와 같은 차이를 제외하면 남성과 여성은 똑 같습니다. 같은 감성을 지니고 같은 이성적 능력을 가지고 같은 권리와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안 되거나, 되거나, 해야하거나, 안 해야 하거나 그런 것 없습니다. 남성이 할 수 있으면 여성도 할 수 있고 남성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여성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다름으로 인한 역할분담은 있습니다. 아이는 여성이 낳아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이 것에 대한 대안이 없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 가질 때 아내에게 사정사정해서 가졌습니다. 제가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또 힘이 남자가 훨씬 더 쎄기 때문에 힘든 일은 남자가 좀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그게 공평한 겁니다. 월 1억원 버는 사람과 월 100만 원 버는 사람에게 세금을 똑 같이 10만 원만 내라고 하면 이건 불공평이지요.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같이 직장생활하거나 같이 공부를 하거나 같이 백수일 때)힘이 더 쎈 남자가 육체노동도 그만큼 더 하는 것이 공평한 것입니다. 남녀가 함께 하는 가사노동은 그래서 남자가 2/3이를 하고 여자가 1/3을 하는 것이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지켜왔다고 확신합니다. 지금은 우리 아내보다 제가 훨씬 더 바쁩니다만 그래도 2/3는 제가 하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빨래도 하고, 다림질도 하고, 요리도 하고, 장도 보고, 청소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인터뷰하면서 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가정에서 가사노동의 평등을 실현하는 남자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희귀할 거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정말 가장 자신 있게 자부하는 분야가 바로 이 분야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주의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고 글도 많이 썼습니다만, 그 어떤 것보다도 가사노동을 최소한 2/3 이상 해 왔다는 것, 경우에 따라 90% 이상도 했다는 것, 저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신문이 주는 미지상 특별상은 제게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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